K뱅크 중금리 서민신용대출 확산에 주력... '우리동네 네오뱅크' 지향
2015-10-29 10:38
특히 KT뱅크는 금리 사각지대(4.9~15.5%)에 놓인 2000만 서민의 대출 금리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KT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 웨스트(West)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현황과 K뱅크의 추진 방향 설명회를 열었다.
김인회 전무는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라는 외부 환경요소는 이미 국제적인 흐름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을 기본으로 IT를 결합했기 때문에 '핀테크의 종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이용 중인 인터넷뱅킹은 은행의 일부 서비스만 단순히 인터넷 또는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해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없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별도의 법적 실체를 갖추어 은행의 모든 업무를 비대면 전자매체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K뱅크의 핵심 경쟁력은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한 코스트 경쟁력이다. 무엇보다 금리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2000만 서민들의 대출 금리를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출시장은 은행권의 저금리(4.9%)와 제2금융권(카드론 15.5%, 캐피탈 21.6%, 저축은행 25.9% 등) 및 대부업(34.7%)의 고금리로 양극화돼 있다.
이에 K뱅크는 중금리 신용대출 확산에 주력하고 기업을 지양한 자영업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중금리 신용대출에 방점을 찍은 배경에는 KT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GS리테일의 ATM, 8퍼센트의 크라우드 펀딩 등 준비된 주주들과 사업적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관련 비용을 최대 40%를 줄여 수신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특히 개인 동의 시 휴대폰 개통 이력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모바일 결제정보, 가맹점 매출 관련정보 등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김 전무는 "KT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를 위한 수많은 양의 축적된 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신용평가 등급을 산정해 서민 경제 활동이 기여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뱅크는 3000만의 KT고객과 2600만의 BC카드 고객, 1만4000여 개의 오프라인 채널(통신 대리점, 은행 지점, 편의점) 등 주주사들이 보유한 2만3000여 개의 ATM 제휴를 통해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의 '우리동네 작은 은행'으로 진화시키고자 한다.
김 전무는 "외부 사업자라도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API' 방식의 시스템으로 유연한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 한다"면서 "비대면 특성상 보안사고 노출 가능성도 있으므로 보안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KT뱅크는 컨소시엄 내 지급결제·보안(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참여자들과 함께 홍채인증, 안면·음성 인증 등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K뱅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무료 음성통화, '올레tv' 주문형 비디오(VOD)', KT뮤직 '지니' 음원 등 주주사의 비금융 혜택을 예금 이자로 지급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K뱅크는 지분 공유로 상생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전문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도 대거 참여해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