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육류협회도 발끈, "햄 등 가공육 발암물질? 과학적이지 않다"
2015-10-28 11:05
WHO 가공육 1군 발암물질, 中 "성급하게 일반화, 심층조사 필요"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이 발암물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데 대해 중국육류협회도 발끈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중국육류협회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내놓은 발암물질 관련 보고서는 비과학적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28일 전했다.
IARC는 26일 10개 국가의 22개 전문가가 800여건의 '육식과 암과의 상관관계 연구'를 검토한 결과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충분했다며 소시지, 햄 같은 가공육을 담배, 석면과 함께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외에 소나 돼지, 양 등의 생고기도 2군 발암물질로 분류해 전세계 소비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천 회장은 또 "보고서에서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대장암 등 발병률이 18%가량 높아진다고 했지만 이 역시 의심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중국 쓰촨(四川), 후난(湖南)성 지역 주민들은 전통음식인 옌라(腌臘 얇게 저며 양념을 해 말린 고기)를 1000여년이 넘게 즐겨 먹고 있지만, 이 지역 대장암 발병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IARC의 보고서는 육류섭취의 '장점'을 '단점'으로 덮어버린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천 회장은 "동물성 단백질은 인류의 생명과 성장, 건강에 유익한 영양소"라며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식단으로 적정량을 섭취하고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는 것 필요한 것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이미 대다수 소비자가 과도한 육류섭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육류협회 외에 북미육류협회가 26일(현지시간) "WHO의 결론은 극단적이고 과장됐다"며 "이번 보고서는 다른 연구결과를 완전히 어긋나는 비상식적인 결과로 육류섭취가 반드시 암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축산협회도 "암의 양상은 복잡해 한가지 요소를 원인으로 지적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한국 육가공협회도 27일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담배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비교"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