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매출 '빨간불'…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2015-10-27 15:26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또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로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제조업 12만2097개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3년 0.5%에서 2014년 -1.6%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1960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기계·전기전자가 2013년 3.8%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졌고 비금속광물은 같은 기간 -0.6%에서 -3.1%로, 석유·화학은 -0.7%에서 -1.6%로 하락했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3%에서 지난해 -0.4%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5.6%에서 4.4%로 떨어졌다.
다만 매출액 증가율에서 기업 순위를 매긴 결과 중간에 해당하는 기업의 감소폭은 평균보다 크지 않았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3.6%에서 지난해 4.1%로 상승했다.
운수업이 2013년 -0.6%에서 지난해 3.1%로 올랐고 부동산·임대업도 7.6%에서 16.1%로 뛰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2002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3년 4.1%에서 지난해 4.0%로 떨어졌다.
기업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필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빼고 손에 쥔 돈이 40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2013년 5.3%보다 0.9% 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7%에서 4.4%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3.2%에서 3.1%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진 수치다.
수익구조가 악화하면서 기업간 양극화도 심화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기업의 비중은 32.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가 증가했다. 또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어서는 초우량기업도 38.5%로 전년 대비 1.1%포인트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