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에 웃고 우는 대우인터 VS LG상사

2015-10-25 13:55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자원개발 사업으로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0년 넘게 투자해 온 미얀마 가스전에서 열매를 수확하며 선전하고 있는 반면 LG상사의 자원개발 사업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직격탄을 받으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 사는 최근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자원개발 사업은 두 기업의 3분기 실적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분기 실적에 대손충당금 800억원을 반영하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잠정 실적 연결 기준으로 순손실 규모는 202억원이다.

대손충당금에는 원자재 값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파산한 광산업체에게 지급했던 선급금이 반영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78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14% 늘었다. 이 이익은 대부분 미얀마 가스전을 통해 거둬들였다.

3분기 미얀마 가스전에서 발생한 수익은 1117억원으로 전 분기 774억원 보다 350억원 가량 늘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이익이 뒷받침 해 줘 3분기 대손상각으로 손실을 털어낼 수 있었다"면서 "손실을 끌어안고 가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처리하고 가자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개발 사업 덕을 보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달리 LG상사는 자원개발 사업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상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G상사의 3분기 자원개발 부문 손실 규모는 영업과 영업외 부문 합산으로 49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상사가 2012년 7월 2428억원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GAM) 유연탄광의 경우 유연탄 시황 악화로 상업 생산 시기도 정하지 못하고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GAM 유연탄광 법인(PT. Ganda Alam Makmur)은 2013년 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2014년 38억원, 2015년 상반기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G상사는 자원개발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물류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LG상사는 최근 LG전자 물류회사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동아원 그룹의 당진탱크터미널과 범한판토스를 인수한 데 이어 세 번째로 인수하는 물류회사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상사 중 자원개발을 잘 하고 있는 곳은 대우가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장기간 시간을 두고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는 곳도 드물고 사업에 투자할 때 원자재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