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자 회동, 간극만 확인…여야 '3+3 회동' 추진 논의 물꼬 이어가기로
2015-10-22 20:36
아주경제 이수경, 김혜란 기자 = 여야가 22일 청와대에서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5자 회동 이후에도 난타전을 벌이면서 연말정국의 험로를 예고했다. 다만 여야가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3+3 회동'에서 청와대 5자 회동 논의에 대한 실질적 협의를 하기로 결정, 여야 협상의 물꼬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與 "국정화 이견 크게 좁히지 못해…文, 국제의료지원사업법 처리 동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인식을 크게 좁히지 못했다"며 "서로 보는 관점이 상이하고 인식의 차이가 있었던 건 틀림없다"고 전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교과서가 단 한 페이지도 쓰여지지 않았는데 예단해서 친일이니 독재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까지 많이 참아왔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런 주장은 하지마라,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교학사 교과서 사례를 들며 반박하자 김 대표는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국정 교과서가 아니고 검인정 교과서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국정화를 하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국사편찬위원회 중심으로 집필진을 구성하기로 했으니 야당도 걱정이 된다면 좋은 집필진 구성에 참여하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 野 "소모적인 논쟁 이어져…朴, '경제활성화 3법' 종전 이야기만 되풀이"
문 대표도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일치되는 부분이 안타깝게도 하나도 없었다"며 "한마디로 왜 보자 했는지 알 수 없는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역사 교과서 집필자들과 역사학자가 좌파란 생각을 갖고 있었고, 우리 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완고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많은 시간 동안 경제민주화를 얘기했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마치 국민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섬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서비스발전기본법안과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3법에 대해 비중있게 말했으나 종전 이야기의 되풀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형 전투기 개발(KF-X) 사업의 부실 추진 논란과 관련, 국정조사로 의혹을 규명하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외교안보라인을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전·월세난과 가계부채 증가 등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등 지방교육재정 확보 △경제 민주화 관련 공약 이행 등을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고통 받는 민생을 해결해 달라는 요구엔 아무 말이 없었다"면서 "국민 민생에 관해 우리 당이 더 절실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나왔다"고 이 원내대표는 말했다.
◆ 與野 3+3 회동 추진…논의 물꼬는 이어가기로
다만 여야는 '3+3 회동'을 개최해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해 여기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경제활성화법안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추가적인 현안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고 또 관련된 법안 통과를 위해서 오늘 충분히 논의가 있었던 만큼 실질적인 협의는 3+3 회동을 곧 개최해 이 자리에서 실질적인 법안 통과에 대한 합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도 "이 자리(5자 회동)에서 3+3 회동이 진행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대통령도 잘 들으셨다"고 전했다. 회동 시기와 관련해선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전략적으로 판단한 후 말씀 드리겠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