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5자회동, 덕담 오가는 분위기 속 시작

2015-10-22 17:05

박근혜 대통령(가운데)과 여야 지도부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마주한 22일 청와대 5자 회동은 서로 덕담을 나누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회동에는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3시, 박 대통령은 먼저 청와대 본관 회의실에 입장해, "안녕하세요.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며 이들을 맞이했다. 이후 원탁 테이블에 앉기 전까지 4분여 간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이 먼저 "오늘 우리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 사이가 좋으신 것 같다. 귓속말도 하시고…"라며, "반갑게 아주 오랜 친구같이 인사도 나누시고 그러는데 실제로 그렇게 사이가 좋으신건가"라고 웃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님 이름에 '종'자가 들어가지 않나. 제 이름에는 '유'자가 들어가고…"라며 "그래서 19대 국회에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하여튼 서로 잘 통하시면 그만큼 나라 일도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말하자, 이번에는 문재인 대표가 "함께 하고, 또 웃는 모습을 보이고, 뭔가 합의에 이르고 하는 것이…(좋겠다)"라고 받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늘은 마침 이산가족 상봉 3일째 마지막 날"이라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제로 대화를 이끌었다.

박 대통령은 "3일 동안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참 듣기도 가슴아프더라"라며 "돌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하고 헤어졌는데 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으니 말도 못하고 끌어안고 울기만 하고, 또 결혼 6개월 만에 부부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65년 만에 재회했으니 평생을 얼마나 하루하루 그리움 속에서 살았겠나 생각을 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분단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아픔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 해결을, 절실한 아픔 아니겠나"라며 "해결하는데 같이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이 감동을 주고 있다. 저도 이산가족 상봉을 해본적이 있다"며 "저희 어머니가 북한의 여동생을 만나서 상봉하는 그 자리에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갔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정말 이산가족으로서는 상봉이 좀더 정례화되고, 확대되고 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그런 것을 유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저희가 아주 관심을 쏟고 있고, 명단도 전부 제공을 하고 있는데, 이게 (남북 간에) 맞아야 하는데…"라며 "우리는 빨리 정례화되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나고, 서신교환이라도 좀 됐으면, 생사확인이라도 됐으면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과 김영우 수석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과 유은혜 대변인이 각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수행했으나, 비공개 회동이 시작되자 모두 방에서 퇴장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 정무수석이 비공개 회동에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