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계 최대 해저케이블 관제센터 유치, 글로벌 트래픽 허브 역할 수행한다

2015-10-22 15:29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KT사옥에서 KT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이 KT가 구축 및 운용할 예정인 세계 최대 용량의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 용량의 해저케이블 NCP(New Cross Pacific)를 KT가 관제한다.

KT는 동북아와 동남아를 잇는 해저케이블 APG(Asia Pacific Gateway)의 관제도 맡고 있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트래픽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으며, 아시아와 태평양에 구축된 해저케이블을 단일 통신사가 관제하는 최초의 사업자라는 영예도 누리게 됐다.

KT는 22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 길이 1만4000km, 전송 용량 80Tbps(테라비트, 테라는 1조)에 이르는 해저케이블 NCP의 관제센터(NOC)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KT는 NCP와 APG의 관제 업무를 전담하면서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의 국가간 인터넷 트래픽의 부하 분산과 해저케이블 안정 운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NCP와 APG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케이블 총 용량인 430Tbps의 27%, 전 세계 해저 케이블 총 용량인 1069Tbps의 11%를 차지한다.

시스코시스템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통신량은 연간 3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IT인프라 수요는 2020년까지 1조 달러(약 1000조원)에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국가간 트래픽의 대부분이 위성을 통해 이뤄졌으나 IT기술이 발달하면서 대용량 전송이 쉬운 해저케이블의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국가 간 트래픽의 99%가 해저케이블로 이뤄지고 있어 KT의 관제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KT가 운용하게 될 해저케이블의 총 용량은 118.4Tbps로 약 1500만명이 HD화질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하고, 700메가바이트(M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만 여편을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KT는 NCP와 APG 해저케이블 구축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의 의장국으로서 총 사업비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가 넘는 NCP와 APG 해저케이블의 네트워크 설계부터 구축, 운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 NCP 컨소시엄은 한국 KT,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일본 소프트뱅크, 대만 CHT,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 5개국 7개 사업자로 구성돼 있으며, APG 컨소시엄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페이스북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KT가 APG에 이어 NCP 관제센터(NOC)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첨단 관제 시설의 확보, 세계 최초로 국제 해저케이블 분야의 업무연속성 관리 국제 표준인증인 ISO 22301 획득, 국제 통신분야 전문 인력 양성 등 해저케이블 운용 분야의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NCP NOC 유치를 통한 운용 수익 외에도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자회사 KT서브마린을 통해 NCP 구축사업 참여는 물론 향후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은 “이번 NCP NOC 유치로 KT는 환태평양 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