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에 '올인'하는 삼성SDI…中시장 공략

2015-10-22 16:20
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
"2020년 매출 10억 달러 달성 목표"

조남성 삼성SDI 사장[사진=삼성SDI 제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중국에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문을 열며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로드맵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은 삼성SDI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는 중대형 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中 전기차 폭발적 성장

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까오신 산업개발구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 주요 협력사 대표 등 약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달 이미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시안 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일괄해 생산할 수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발전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주요 거점"이라면서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의 발전 전략에 발 맞춰서 시안 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운동화 끈을 조이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전기차 지원 사업 덕에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선 총 1만 9000여 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이것은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였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약 8만여 대의 전기차가 중국에서 팔려나갔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판매 16만대, 내년 24만대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와 맞물려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시안공장에 투자해 2020년에는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SDI 중대형 전지 성장 방향성 뚜렷"

삼성SDI는 계열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형전지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2분기 영업적자 37억2149만원을 기록했다. 5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소형전지 사업은 소형전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며 판매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로선 전기차 배터리를 필두로 한 신 성장 동력의 확보가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이에 조남성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에너지 혁명 2030'이란 책을 나눠주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밝은 미래를 강조, 내부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이 책은 2030년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내용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또 조남성 사장은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인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향후 중대형 전지 부문의 성장 방향성은 뚜렷하게 보인다"면서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매출 비중은 2015년 7%에서 2016년 11%까지 확대되며 매출은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