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본격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 나서

2015-10-22 15:53
글로벌 기업 최초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전경.[사진= 삼성전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SDI가 본격적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까오신 산업개발구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 주요 협력사 대표 등 약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중 삼성SDI가 최초다.

지난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시안공장은 기존의 글로벌 OEM 업체들은 물론, 현재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위통,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 등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 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재 배터리를 공급 중에 있다.

이번에 준공된 삼성SDI 시안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일괄하여 생산할 수 있다.

삼성SDI는 앞으로 시장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라인 추가 증설 등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발전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주요 거점"이라면서,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의 발전 전략에 발 맞춰서 시안 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판이신 안경환신그룹의 동사장은 "삼성SDI의 우수한 기술력에 환신의 자동차 사업 노하우를 더하여 시안공장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SDI 시안법인은 지난 2014년 6월, 중국의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하여 설립됐다.

정식명칭은 '삼성환신(시안) 동력전지 유한공사(三星环新(西安)动力电池有限公司)'로, 지난 해 8월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갖고 건설에 돌입한 이래 약 1년 2개월 만에 준공을 맞았다.

삼성환신은 삼성SDI의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과 환신의 자동차 부품사업 노하우 및 마케팅 시너지를 통해 큰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 나갈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총 1만 9000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팔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였으나,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약 8만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됐다.

업계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올해 16만대, 내년 24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