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드타운' 창동·상계 지역…"동북권 중심지로 발돋움할까"

2015-10-26 14:56
개발계획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기대감 솔솔

2019년 완료 목표로 진행되는 창동차량기지 이전 관련 플래카드가 노원구청에 붙어있다.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개발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집을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많아졌어요. 실제 이번 여름까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아직 실질적으로 산업단지가 들어온 것이 없기 때문에 확실한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노원구 상계동 A 공인중개사 대표)

지지부진했던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개발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일대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창동·노원역 일대 약 97만㎡에 이르는 창동·상계 지역을 수도권 동북부 중심지이자 일자리 창출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6일 방문한 지하철 노원역 인근에서는 곳곳에서 보이는 플래카드를 통해 창동차량기지 이전(2019년 완료) 등 개발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원역 인근 G중개업소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개발 계획이 있었는데 드디어 가시적인 계획이 나와 매물을 문의하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전세난과 개발 기대감이 더해져 45.9㎡형(이하 전용면적 기준) 매매가가 2월에 비해 4000만원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창동역 환승주차장 내 박스파크 부지 전경. [사진=백현철 기자]


이미 창동역 인근에는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마중물 ‘드림박스’(컨테이너 구조물)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KTX복합환승센터 개발 예정지인 창동환승주차장 일대 2790㎡ 시유지에 건설되는 드림박스는 문화예술 및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목적으로 오는 11월 완공,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창동 일대 상인들은 드림박스가 완공되면 먹거리와 아파트 위주의 무색무취한 창동역 일대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창동역 인근 E 까페 대표는 “확실히 창동 주변에는 특색있는 시설물이 없는데 드림박스가 들어 온다면 사람들도 몰리고 일대가 활기를 띨 것”이라며 “건대 인근에 '커먼그라운드'도 독특한 시설로 젊은 사람들을 끌어 모았듯이 드림박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길을 돌려 창동역 일대를 둘러보니 ‘창동 서울아레나 건립 추진 및 신경제중심지 아이디어 공모전’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공모전은 서울시가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창동·상계 지역을 일자리·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부지 활용 방안을 모집하는 행사다.
 

창동 서울아레나 및 신경제중심지 조성 아이디어 공모 플래카드. [사진=백현철 기자]


창동·상계 동북4구사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아이디어 공모를 위해 활발하게 홍보를 진행하고 있고 몇몇 용역사와 건축사가 관련 산업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 홍보단계이고 다음 달 초쯤에 구체적인 사업자와 개발계획들이 손에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