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종목 100선](35) 5G 통신표준으로 미래 노린다, 다탕전신
2015-10-22 08:17
중국 통신표준기술 선도하는 정보통신기술업체, 중장기적 전망 '밝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독일에 '인더스트리 4.0'이 있다면 중국에는 '중국 제조 2025'가 있다. 기존 제조업에 최신 기술을 적용해 선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이는 '인터넷+'와도 연결된다. 여기서 정보화, 인터넷 기술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 업체, 다탕전신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탕전신은 1998년 베이징에 설립된 중국 대표 정보통신기술업체다. TD-SCDMA, TD-LTE 등 중국의 3G, 4G 통신표준을 개발했고 현재는 5G 통신표준 개발과 국제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통신표준 외에 집적회로설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응용, 단말기 설계 등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2015 중국국제정보통신 박람회’에서 다탕은 5G 체험존을 마련하고 128개 채널을 갖춘 5G 대규모 안테나 샘플과 5G 커넥티드카 통신설비 등을 선보이며 업계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기도 했다.
다탕이 자체 개발한 5G 기술은 이미 국제표준기구(ISO)의 후보기술에 포함된 바 있다. 이는 다탕이 이끌고 있는 중국 통신기술이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하지만 최근 다탕은 '성적'은 위기에 가깝다. 4G 보편화 등에 힘 입어 지난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던 다탕은 올해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년대비 무려 40%의 순익이 증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올 들어 영업이익이 급감, 올 상반기 적자규모만 이미 2억 위안(약 354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급격한 성장곡선 지속에 따른 피로감, 연구·개발비용 증가, 국내외 경기 악화 등의 여러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힌 때문으로 분석됐다.
증시 투자종목으로서의 매력도 크게 낮아졌다. 증권전문포털에서도 다탕의 투자등급을 '매입'이 아닌 '관망' 종목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주당 17위안 수준이었던 다탕의 주가는 올 6월 55위안까지 3배 이상 뛰었고 이후 급격한 조정장을 겪으면서 현재는 20위안 대로 떨어진 상태다. PER도 1000배 이상으로 치솟아 지나친 고평가 종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다탕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앞서 말했듯 '중국제조 2025', '인터넷+' 전략의 확실한 수혜주다. 당국의 막강한 정책적 지원을 성장동력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제 곧 5G 시대, 다시 거대한 통신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탕이 개발한 5G 통신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선정될 경우 다탕의 성장세도 확실히 보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