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견인차 ‘역주행’…30대그룹 부가가치 0.6%↓

2015-10-21 08:26
GDP는 3.3% 성장…삼성전자 단독으로 GDP 0.5% 끌어내려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30대 그룹의 성장엔진이 급속이 냉각됐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207조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한 반면, 국내총생산(GDP)은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의 역성장이 국내 총 생산 증가율(GDP)을 낮춘 것이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07조6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조289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GDP는 1426조5403억원으로 3.3%(45조7077억원) 증가했다. 30대 그룹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1%에서 14.6%로 0.5%포인트나 떨어졌다.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12.1%로, 4대 그룹 비중도 10.3%에서 10.1%로 낮아졌다.

30대 그룹 중에서도 상위 10대 그룹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을 비롯해 포스코·GS·현대중공업·한진 등 대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173조1570억원으로 0.9% 감소했다. 금액면에서 1조5916억원이나 줄어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 1조2898억원을 웃돌았다. 삼성,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5개 그룹의 부가가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부가가치액은 67조9163억원으로 2013년보다 3조9927억원(5.6%) 급감했다. 현대중공업도 2조6682억원(65.7%)이 줄었다. 이외에 △GS 4267억원(11.0%) △포스코 2256억원(2.8%) △한진 1239억원(2.9%) 등 5개 그룹에서 총 7조4371억원의 부가가치가 증발했다.

반면 SK는 2조4089억원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 역시 1조7316억원이 증가해 감소폭을 줄였다. 이어 △LG 9269억원 △롯데 4637억원 △한화 3144억원 등 삼성을 뺀 상위 5대 그룹에서 총 5조8455억원이 늘어나 감소율을 방어했다.

그룹별로 삼성그룹의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4%), LG(1.5%), SK(1.4%)가 1% 이상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가 38조4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612억원(14.2%)이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단독으로 GDP를 0.45%나 끌어내린 셈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도 1조7979억원(65.5%) 줄었고 △동부제철(1조5235억원, 500.8%) △GS칼텍스(1조2289억원, 70.0%)도 감소폭이 1조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