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다오쿠이 중국 칭화대 교수, "내년 상반기 후 성장률 둔화세 멈춘다"

2015-10-20 11:20
"중국 경제 성장잠재력 여전히 커", 올해와 내년 성장률 6.8%, 6.9%

리다오쿠이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주요 금융기관은 중국의 올해 7%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고 내년, 내후년에도 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측과는 다른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 교수(칭화대 중국경제연구중심 주임)는 국가통계국이 19일 성장률을 발표하기에 앞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실린 소신 발언을 내놓아 재조명되고 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0일 전했다.  

신문은 최근 칭화대학교에서 개최된 '중국과 세계경제 포럼 제25차 토론회'에서 리 교수가 "중국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지는 등 둔화색이 짙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리 교수는 "최근 중국 경제의 하강압력이 게속 뚜렷해지는 것은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촉발된 단기적 현상으로 중국의 성장률 둔화세는 내년 상반기 이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찍고 회복 중으로 내년 상반기 회복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최근 중국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잠재 성장률까지 둔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이 안정적 성장을 위한 유동성 공급,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부양 수단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단기적 변수의 지속적 출현으로 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이는 성장 과정의 '진통'같은 것으로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해 중국 성장률은 6.8%,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높아진 6.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금융기관의 판단과 완전히 엇갈리는 것으로 주목된다.  

앞서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9%,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6.7%, 6.5%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6.8%, 6.3%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리 교수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우리의 금융통화위원에 해당하는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을 지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물론 현 지도부 들어서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경제 관련 자문을 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수립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