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뮤 꺾은 골로프킨,“WBC챔피언과 싸우고 싶다”

2015-10-19 14:11

[사진출처=WBA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돌주먹’ 게나디 골로프킨(33, 카자흐스탄)이 ‘차세대 스타’ 데이비드 르뮤(26, 캐나다)마저 꺾고 미들급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골로프킨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가 WBC챔피언 타이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골로프킨은 지난 18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WBA·WBC·IBF 통합 미들급 세계 타이틀매치에서 르뮤에 8라운드 1분32초 TKO승을 거뒀다.

예상했던 대로 골로프킨은 르뮤를 압도했다. 특유의 강력한 펀치를 적중시키며 르뮤의 제압해나갔다. 또 높은 KO율을 자랑하는 르뮤의 전적을 의식한 듯 디펜스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1라운드에서 탐색전을 펼친 골로프킨은 2라운드 들어 본격적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는 주먹 연타를 퍼붓기도 했다. 반면 르뮤의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했다.

3라운드 들어 골로프킨은 왼손잽과 스트레이트로 상대 펀치를 사전에 차단했다. 르뮤는 라이트훅을 한 차례 적중시켰을 뿐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4라운드 들어 르뮤는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으나 골로프킨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골로프킨이 날린 왼손훅에 르뮤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5라운드에도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인 골로프킨은 공이 울리기 직전 왼손 보디블로로 상대를 다운시켰다. 르뮤는 일어나긴 했지만 다시 골로프킨의 연타를 허용했고 공이 쳐서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힘을 낸 르뮤는 6라운드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강한 디펜스와 맵집의 골로프킨은 큰 충격을 받진 않았다.

7, 8라운드에서 르뮤는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었다. 보디블로를 허용해 체력이 떨어진 듯 했다. 골로프킨은 르뮤의 얼굴에 여러번 정타를 꽂아넣었고, 르뮤는 휘청거리며 심판을 바라봤다. 르뮤에게 더 이상 경기를 이어할 의지도 체력도 없음을 알아차린 심판은 급히 경기를 중단 시켰다. 골로프킨의 8라운드 TKO승이었다.

리뮤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골로프킨을 맞아 8라운드까지 버티며 선전했지만 펀치와 디펜스 등 모든 부분에서 열세를 느끼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난적’으로 불리던 르뮤까지 꺾은 골로프킨은 메이웨더의 뒤를 잇는 ‘복싱 황제’에 한 발작 다가섰다.

이날 승리로 골로프킨은 프로 통산 전적 34전 34승(31KO)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르뮤는 37전 34승 3패 31KO가 됐다.

경기 후 골로프킨은 “오늘로서 두 개의 챔피언 벨트를 갖게 되었다”며 “다음 차례는 WBC 챔피언 벨트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겔 고토(푸에르토리코)-사울 알바레스(멕시코) 전의 승자가 누가될지 모르겠지만 그 시합의 승자와 다음경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모든 세계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을 때 까지 미들급을 지키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