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예공모전, 세계 신진작가 발굴 장으로 자리매김
2015-10-19 16:08
아주경제 한완교 기자= 올해 9회를 맞은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이 세계 신진 공예작가를 발굴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전체 비엔날레의 주제와 함께 ‘Hands+ 확장과 공존’으로 미국·핀란드·네덜란드·독일·스웨덴 등 31개국에서 702명의 작가가 871점을 접수했다. 이 중 297점이 외국에서 출품된 작품이다.
1차 심사를 통해 112점을 선정, 108점에 대한 2차 심사를 통해 27점이 주요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접수된 작품 중 110점이 대만에서 출품됐으며, 은상을 수상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제9회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서 ‘位移(위이)Shifting’이란 금속공예작품으로 은상을 수상한 창 스완 린(36·대만)이 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아 대만 공예계의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창 스완 린의 금속공예 작품 ‘位移 Shifting’은 메탈을 섬세하게 다룬 것과, 익숙지 않은 재료인 전자부품과 금속을 자연스럽게 다룬 점 등을 심사위원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
그의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은상 수상 소식은 대만 언론에서 보도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대만 언론의 관심과 주변 사람들의 축하 인사에도 익숙하지 않다.
창 스완 린은 인터넷으로 우연히 청주국제공예공모전 계획을 알게 됐고, 스튜디오 동업작가 2명이 2013년 열린 8회 청주국제공모전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어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이날 하루종일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공모전 부스에 전시된 작품을 확인하며 수상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현대금속공예를 전공한 그는 기획전 참여작가인 토마스 청과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던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공예를 배우기 전 전자공학을 공부했던 그는 가전제품 속에 가려진 전자부품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가려진 부품이 아름답지만 버려진다는 점에 주목했고, 회로·LED조명 등 전자부품을 장신구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그는 직접 제작해 착용한 반지를 보여주며 준보석을 이용해 만든 LED반지라고 설명한다.
창 스완 린은 “LED가 원석처럼 보였다. 나는 전자부품으로 만든 반지, 귀걸이 등을 통해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무엇이 비싸고 뭐가 싼지 가치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만에서 작품 110점을 응모해 은상 1명, 입선 9명 등 10명의 작가가 수상했다.
창 스완 린은 대만 공예계에서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이 유명해지면서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타이완에는 주얼리 아티스트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티스트 활동 실적 위해 공모전 응모하려는 작가들이 많다”며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상금 규모가 제일 크고 공모전 작품 수준이 뛰어나 대만에서 유명하다. 대만 공예작가들이 지원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예공모전들이 있지만, 상금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회가 출품 작가 나이제한(만 34~35세 이하)을 두고 있어서 이러한 제한이 없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제에 관심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창 스완 린은 “기획전 손계연, 엘리자베스 르코트, 가브리엘 리겐자 등의 작품이 좋았고, 전시관 2층 기획전, 특별전의 설치작품이 주변 환경과 소통해 설치가 인상적”이라며 “대만에서 이런 규모의 수준 있는 전시회는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대만 타이쩡에서 작가 2명과 함께 스튜디오 겸 판매점인 ‘Chicchic 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꾸준히 여러 공예공모전에 응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입국한 창 스완 린 작가는 비엔날레 부속 행사인 에코비엔날레와 서울대에서 열리는 현대금속전시회를 관람하고 20일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1999년 시작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역사와 함께하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함께 열리며 공예, 예술, 디자인 등 분야의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으로 함께 공예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조직위(조직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는 공모전 시상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