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 잡는 'BEPS 방지 프로젝트' 초읽기...기업의 선제대응 시급
2015-10-19 14: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20개국(G20)이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온 다국적기업 조세회피 방지 프로젝트가 조만간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기업의 이해를 제고하고 국제조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공동으로 19일 오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재부 국제조세과장, 일본 경단련 국제조세회피 규제안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딜로이트 안진·딜로이트 일본 회계법인 국제조세 전문가를 초청해 '세원잠식과 소득이전(BEPS·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에 따른 조세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BEPS 방지 프로젝트는 글로벌 기업이 국가 간 상이한 조세체계를 활용해 조세부담을 줄이는 조세회피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2012년부터 G20과 OECD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공조 프로젝트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경련은 미국상공회의소, 영국산업연맹(CBI), 일본경단련,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 등 국제 경제단체와의 공조를 통해 BEPS 액션플랜에 따른 우리 기업의 국제조세 부담 증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문제점과 의견을 OECD와 G20에 지속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목 기획재정부 국제조세과장은 'BEPS 프로젝트의 최근 개편 동향'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 초부터 주요국이 이 액션플랜을 입법화 할 경우, 이르면 2017년 관련 법안이 본격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내년부터 이행의무가 부과되는 이전가격 세제, 국가별보고서 등을 세법 개정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경단련 아오야먀 케이지 BEPS TF 위원장은 BEPS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 산업계 대응, 민·관 협력체제, 세법개정 추진현황 등을 소개했다. 특히, 한일 기업들은 이중과세 배제시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과 달리 해외지사의 재무데이터가 통합 관리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양국 경제계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LG, 현대모비스, 대우인터내셔널, CJ,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SK E&S, GE코리아, 한국GM, 소니코리아 등 주요기업의 국제조세 담당자와 주요 회계·법무법인 전문가 18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