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한 기업들, 사회공헌 지출도 줄어

2015-10-18 14:02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세계적인 불황으로 경영실적이 저조한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231개 기업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2조6708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들의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4.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기업들이 2013년 사회공헌 활동에 쓴 돈은 전년보다 13.6%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지출 금액이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3.50%였다.

사회공헌 분야별 지출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세월호 국민성금 등의 영향으로 기타 항목의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14년 30.1%로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취약계층 지원, 교육 등 주요 부문의 지출 비중(18.2%)은 감소했으나 문화예술·체육 부문의 비중은 15.3%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각 기업 차원의 봉사조직 운영을 넘어 고객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삼성카드[029780]나 임직원 가족 봉사단을 운영하는 기아자동차 등 기업 사회공헌의 참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75%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33.3%였으며 50%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고 답한 기업도 52.7%였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17시간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은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사내 봉사조직 구축(85.7%), 우수봉사자 표창(63.4%), 봉사 휴가제도(60.0%), 봉사활동자 등록제도(54.3%), 봉사 교육프로그램 제공(53.1%) 등을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최근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을 하는 등 사회공헌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