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사 2곳 중 1곳만 모바일 기기 활용...중기, 대기업 비해 활용률 저조
2015-10-19 06: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대표되는 '디지털 스마트시대'를 맞이했음에도 국내 제조사 2곳 중 1곳만이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기기 활용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8.3%가 모바일 기기를 회사 정보망과 연동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51.7%로 더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69.2%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활용률은 37.2%에 그쳤다.
모바일 기기 활용효과로는 '도입후 비용절감, 업무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이 있었다'는 기업이 42.5%였고, '판매증가, 판로확대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24.2%로 조사됐다. 또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니지만 '직원간 소통원활 등 사내 네트워킹이 향상됐다'는 기업은 33.3%였다.
실례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A사는 2012년 전체매출의 7%에 불과하던 모바일 매출비중이 지난해 30%까지 상승했다. A사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SNS나 문자로 실시간 고객을 응대하니 제품이미지가 상승하고 고객충성도가 올랐다"며 "모바일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취약점인 보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활용유형에서는 사내정보 교환을 위한 메일·사내게시판(70.4%)이 최대 비중을 차지했고, 고객문의·애로를 모바일로 바로 접수·처리하는 고객관리(48.6%),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기업홍보, 제품판매(36.0%),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동 문서열람·작성(32.6%), 실시간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26.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제조-IT 업계간 협력 네트워크 부족(33.3%), 모바일 콘텐츠 부족(28.7%),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문화(15.3%),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13.0%) 등을 모바일 기기활용에 따른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모바일 기기활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모바일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대한 금융·세제지원(28.7%), 보안기술 개발·배포(22.7%),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21.7%), 기술자문 및 컨설팅 지원(9.0%), 인프라 확충(8.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경영에 모바일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획, 생산, 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모바일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ICT의 제조업 접목, 콘텐츠 개발, 업무방식 개선을 통해 산업의 스마트화, 모바일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