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자산운용산업 국제화' 세미나 실시
2015-10-15 16:54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연기금 해외투자 수수료가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데 정작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산업 국제화: 방향과 정책'이란 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부진한 해외진출을 지적했다.
황영기 회장은 "국민연금과 KIC(한국투자공사)의 해외투자가 180조 가량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운용수수료가 7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다"며 "그러나 여기에 참여하는 국내 운용사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자산은 쌓이고 있는데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해외 투자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오는 2020년에는 국내 금융자산 규모가 17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 회장은 "해외 주식 원자재 등에 투자할 경우 경험이 많은 외국 운용사로 쏠리고 있다"며 "이렇게 된건 준비가 안된 국내 운용업계 잘못이 크다"고 꼬집었다. 또 "시작도 하지 않으면 끝도 나지 않는다"며 "패시브 펀드부터 시작하든지 유능한 선수를 키우는데 투자하든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액은 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의 해외주식 직접투자액은 2013년 말 3조7200억원에서 올해 4월 말 5조740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오히려 감소했다"며 "대형 운용사와 외국계 운용사가 공모 펀드를 통한 해외 투자 비중이 90%에 육박해 특정 대형운용사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해외 투자펀드에서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6개 대형사 비중이 66%에 달하고 외국계 8개사는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순자산 기준 1000억원 이상 9개 중형사 비중은 12%, 2000억원 미만의 14개 소형사 비중은 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