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설 휘말렸던 중국민생투자 회장, 인도네시아에서 건재 과시

2015-10-15 14:34

[사진=둥원뱌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중민투)의 둥원뱌오(董文標) 회장이 인도네시아에서 공식행사를 진행, 중국 내에서 퍼지던 해외도피설을 일축했다. 민생투는 하나금융지주와 중국내 리스합작사를 설립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투자법인이다. 둥 회장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다거(大哥, 큰형님)'로 여기는 인물로 유명하다.

둥원뱌오 회장은 12일 인도네시아에서 집권당 인사들과 현지 상회 주석 등을 만나 공개행사를 진행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15일 전했다. 둥 회장은 당일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인재육성 펀드'를 설립해 1억위안(한화 약 18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선포했다.

선포식에는 인도네시아 정계, 재계인사, 자선사업가 등이 대거 참석했다. 펑야차오(彭亚超) 중민투 부회장, 랴오펑(廖锋) 중민국제주식유한회사 회장 등 민생그룹 주요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 했다.

둥 회장은 “인재육성펀드는 인도네시아내에서 고급인재를 키워내 중국 기업과 함께 일대일로사업을 확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둥 회장은 이달말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민생투 세계 전문가 자문회의 2차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일정도 함께 공개됐다.

이로써 중국내에서 일던 둥 회장의 해외도피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지난 5일 둥 회장이 베이징수도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했지만, 출국금지명단에 올라 있어 저지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둥 회장이 중국 고위층의 도움을 받아 출국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출국 후 귀국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중국내에서 둥 회장이 해외도피를 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일었었다.

지난 2월 마오샤오펑(毛曉峰) 민생은행장이 사정 당국에서 연행돼 조사를 받는 사실이 확인된 뒤 민생은행의 설립자이자 핵심실세인 둥 회장이 조만간 낙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