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시지 투 스페이스’ 제작한 이노션…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2015-10-14 16:54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국내 최초로 세계 3대 광고제에서 상을 받은 현대차의 ‘메시지 투 스페이스’ 제작 과정을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제 19회 ‘칸 국제광고제 서울 페스티벌’에서 하의성 이노션 넥스트캠페인 1팀 차장이 ‘뱅뱅사거리에서 우주정거장까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 4월 공개된 ‘메시지 투 스페이스’는 우주에 있는 아빠에게 지구의 딸이 사막에 메시지를 적어 전하는 내용이다. 이노션은 이 메시지를 현대차 제네시스의 바퀴 자국으로 만들어냈다.
이어 “영상에 나오는 위성사진과 아빠의 사진은 실제 우주에서 찍은 사진이다. 운이 좋게 좋은 사진을 건져서 고민했지만 그대로 사용했다. 또 아빠의 통화 목소리가 건조해서 저희도 약간 실망했는데, 아빠가 녹음이 된다고 한 뒤 긴장해서 어색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맡게 된 과정도 드라마 같다. 2013년 말 1차 국내 중소대행사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열렸고, 2014년 초 2차 해외 광고대행사 경쟁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지만 모두 광고주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 현대차가 제안한 광고의 콘셉트는 △글로벌 소비자에게 라이프타임 파트너의 이미지를 공감시키고 △브랜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캠페인 △글로벌 메이저 언론 기사화 유도 △유튜브 조회수 1200만건 이상 기록 △세계 유명 광고제에서 수상할 수 있는 빅 아이디어 라고 한다.
이에 이노션은 사랑하는 사람과 물리적 거리 뿐 아니라 심리적 거리까지 가깝게 연결해 주는 현대자동차의 개념을 정의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아예 닿을 수 없는 사람을 자동차로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탄생했고, 우주비행사라는 소재가 탄생했다.
[영상=유튜브 현대월드와이드]
하의성 차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우주비행사 가족을 섭외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ESA(유럽우주기구), 나사, 러시아로스코스모스 등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섭외가 어려워 이노션은 포기할 뻔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연락을 시도하고 구글링을 통해 휴스턴의 스테파니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장소를 섭외하고, 위성사진 업체를 계약하고, 나사와 법적 협의 등을 통해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
많은 어려움 끝에 제작한 ‘메시지 투 스페이스’는 올해 칸 라이언즈 3개 부문에서 동상을 받고, 국제광고제에서 29개의 본상을 받았다. 또 유튜브 조회수는 6900만 조회수를 기록해 역대 자동차 광고 중 2위를 달성했다.
하 차장은 “현대차 내부에서도 광고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 케어링(caring)을 주제로 2차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