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에 밀린 토종 속옷브랜드, 정면돌파 나선다
2015-10-15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SPA브랜드에 속옷 시장을 내준 토종업체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수십년의 축적된 자체 기술력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YC, 남영비비안, 좋은사람들 등 국내 속옷브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남영비비안은 올 상반기 10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155억원)보다 8.2% 줄었다. BYC와 좋은사람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각각 1.5%, 11.1%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토종업체인 BYC와 쌍방울은 유니클로 히트텍에 맞선 자체 발열내의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YC가 이번 시즌 출시한 보디히트는 제품 라인과 디자인을 대폭 강화했다. V넥, 브라탑, 런닝, 즈로즈 등의 제품 라인과 코발트블루, 미스트바이올렛, 인디언핑크 등 색상을 새롭게 추가하며 기존 38품목에서 51품목으로 다양화했다.
쌍방울의 히트업은 실용적인 '베이직 라인', 패션성에 활동성을 가미한 '액티브 라인', 레저와 야외활동에 적합한 '익스트림 라인' 등 3가지 콘셉트로 구성돼 용도에 따라 맞춰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 발열내의 기능인 흡습발열, 항균소취 외에도 정전기방지, 에코핫가공, 소프트터치 기능을 추가해 기능성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초경량 온감내의, 극한 겨울에 입는 방한기모내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파워클러기능성내의 등 세분화된 내의를 선보일 계획이다.
남영비비안은 기존 SPA에서 갖지 못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SPA가 글로벌 시장에 똑같은 제품을 내놓는 반면, 비비안은 한국 여성에 맞는 패턴과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소프트볼륨 브라 역시 한국 여성들의 취향에 맞춰 부드러운 볼륨업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올가을 트렌드 색상인 마르살라 컬러의 브라 세트는 전월대비 42%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SPA브랜드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고급 외국 란제리브랜드가 홈쇼핑까지 진출하면서 국내 속옷브랜드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선에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