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햄,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하며 "CJ제일제당 나와"

2015-10-15 00:0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진주햄이 새롭게 탄생한다. 프리미엄 소시지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어린이 간식 시장에도 진출한다. 중국 사업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는 14일 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브랜드 '육공방'을 앞세워 CJ제일제당의 아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인수한 수제맥주 카브루와 연계해 외식사업에 진출하고, 30년간 어육가공품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천하장사'의 어린이 전용 브랜드를 확장, 향후 10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내 최초 육가공기업인 진주햄은 5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육공방'으로 프리미엄 육가공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육공방은 '고기(肉)를 만드는 공방(工房)'이라는 의미다. 기계로 고기를 잘게 갈아내 만드는 기존 제조법과 달리, 고기를 굵게 다져내 육즙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전통 수제방식과 자동화 공정을 적절히 접목해 장인이 만든 육가공품의 맛과 향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진주햄은 육공방 브랜드로 20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소시지 시장에서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업계 1위로 부상한다는 목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가 주도해온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진주햄의 육가공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은 23.8%, 롯데는 21.3%의 점유율로 1,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어 농협목우촌, 사조, 진주햄이 각각 9.7%, 7.7%, 6.7%를 차지하고 있다.

정종욱 상무는 "진주햄은 CJ제일제당의 '더 건강한 햄'을 목표로 CJ제일제당의 아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진주햄은 천하장사를 앞세워 어린이 간식 시장에도 진출한다. 높은 열량과 단맛이 주종을 이루는 어린이 간식을 지양하고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어린이 기호식품인증을 받은 '천하장사 포키즈'를 출시한다.

정 상무는 "100% 알래스카산 명태살과 우유 한 잔의 칼슘과 철분, 비타민B1을 강화한 어린이 간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 8300만원에 불과했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72억을 넘어섰다. '대력천장(大力天將)'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천하장사 소시지는 현지에서 짝퉁 제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정진 사장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사업다각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육가공 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0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