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형제의 난' 재발에 상장 불투명
2015-10-14 14:12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서 공약했던 지배구조 개선안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커졌다.
14일 롯데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것 등 경영권 분쟁에 따른 호텔롯데 상장 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하고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도 올해 안에 80%가량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내년 2월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늦어도 다음 달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소송전으로 다시 경영권 분쟁 요소가 부각된 상황에서 예비심사를 청구하는데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심사에서는 매출액 등 숫자로 나타나는 경영성과에 대한 양적심사와 지배구조의 안정성 등 질적심사도 진행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호텔롯데 상장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표한 것은 아니지만 소송전이 양국 롯데 경영권과 관련된 것이어서 호텔롯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는 호텔롯데가 예비심사 청구를 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상장심사에서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소송전으로 상장이 안된다 또는 느려진다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건 없다는 입장이다.
연말 '면세점 대전'도 변수로 남아있다.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는 호텔롯데는 올해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재신청했으나 롯데 사태 이후 롯데그룹이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수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면세점의 급속한 성장으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반납할 경우 당초 20조원으로 예상했던 기업가치도 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