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대원 스플렁크 코리아 지사장 "빅데이터의 중요성 더욱 커질 것"
2015-10-13 18:23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매일 발행되는 신문을 수십만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 정보량을 용량 단위로 환산하면 수백 테라바이트(테라는 1조)에 달한다. 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바로 빅데이터다.
IT기술의 발달로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돼 관련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IDC는 오는 2020년에 전 세계에 유통되는 데이터량은 40제타바이트(제타는 1조의 10억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세계 최대 업체 스플렁크(Splunk)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한국에 도입해 국내 35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면서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을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고 송금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가 늘고 있지만, 김 지사장은 "이용자들의 모든 거래 상황을 스플렁크가 모니터링하면서 의심 계좌로의 송금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은행 송금시 스플렁크의 빅데이터 솔류션이 발휘하는 메카니즘은 이렇다. 이용자가 어떤 은행계좌로 돈을 보내려는데 한 번도 송금한 적이 없는 계좌번호일 경우 송금하기 전에 시스템을 멈추고, 이용자에게 송금사실을 확인시킨다. 이 때 확인이 되면 송금이 가능해지고, 확인되지 않으면 송금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어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송금하는 경우와 ATM을 이용해 송금하는 경우에 따라 데이터 형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이 모든 데이터를 모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용도로 스플렁크가 선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플렁크의 파트너사인 위즈코어는 '넥스폼(NexPom)'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현 방안을 제공한다.
이제까지 공장의 데이터 통합은 쉽지 않았다. 모든 장비들의 데이터를 통합해 상태를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 개발과 화면 구성 등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했으며, 장비가 추가될 때 마다 별도의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스폼'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각기 다른 측정 장비의 로그 데이터를 포맷에 맞게 통합해 빅데이터 엔진을 통해 수집, 분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관리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식이 아닌 빅데이터 엔진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면, 데이터 증가에 따른 관리 포인트를 줄일 수 있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더라도 빠른 속도를 유지시킬 수 있다.
김 지사장은 "예를 들어 공장에서 모터가 돌면 RPM(분당 회전수)이 발생하는데, 이제까지 1000 RPM으로 돌던 모터가 1300 RPM까지 올라오면 이상 신호를 감지해 공장 관리자에게 즉각적으로 알리게 된다"면서 "이런 머신 데이터를 모두 취합해 저장, 운영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스플렁크 빅데이터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러한 데이터는 모두 PC와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스플렁크가 데이터를 모으고, 취합되는 데이터의 종류에는 제한이 없다"고 전했다. 이렇게 산업현장과 IT현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스플렁크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김 지사장은 "빅데이터는 IT데이터 뿐만 아니라, 온도계, 스마트폰, 각종 카드 등에서 나오며 이것을 모두 모아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고 그것을 실현시켜주는 것이 바로 스플렁크의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넥스폼’은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부합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조업 혁신 3.0’은 IT와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과의 융합을 통해 생산 전과정을 지능화, 최적화해 오는 2020년까지 1만개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민관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제조혁신재원을 조성하고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구성, IT와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 제조현장의 스마트화를 기업 역량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전략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장은 “넥스폼은 반응이 매우 좋아 국내 공장에도 이미 몇 군데 도입됐다”고 소개했다.
스플렁크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는 것과 신속하게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지사장은 “빅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정확하게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의미있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기업들이 상당히 부담을 느낀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취하는 방식은 먼저 스플렁크 데이터를 취합해서 결과를 한번 보고, 효과가 있으면 솔루션을 진행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도입하려는 기업에게 효과적인지를 점증한 다음 도입을 결정할 수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회사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대다. 과거의 히스토리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의 분석을 통해 미래에는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김 지사장은 “데이터가 얼마만큼 실제 현상을 반영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지금까지는 데이터가 제한적이었다”면서 “봐야 할 데이터가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에서 취급하는 데이터는 단지 웹서버로 들어오는 것이나 홈페이지 내부 IT시스템 뿐 아니라, SNS의 데이터를 다 모아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고 그것을 통해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김 지사장은 “앞으로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제대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