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딸기·바나나 우유 인기 급증…'가공 우유 전성시대'
2015-10-12 08:03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내 우유시장에서 초코·딸기·바나나맛 우유 등 가공유의 매출이 흰 우유(백색시유) 시장을 점차 잠식해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공식품 마켓리포트 우유편'에 따르면 백색시유가 전체 우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0.4%, 지난해 68.7%, 올해 상반기 66.6%로 줄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백색시유 매출액은 2013년 1조3520억원에서 2014년 1조3354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6370억원) 매출액도 작년 상반기(6706억원)보다 5% 줄었다.
초코우유 매출 비중이 최근 3년간 6.6%→ 7.8%→ 11%로 상승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초코우유 매출액은 2013년 1276억원에서 2014년 1524억원으로, 2014년 상반기 7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49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aT측은 기존 초코우유보다 초콜릿 함량을 늘린 제품이 나오면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디저트로 초코우유를 구매하는 수요가 부쩍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만, 작년까지 흰우유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았던 바나나우유 매출 비중은 2013년 10.9%, 2014년 9.8%, 올해 상반기 9.4%로 낮아졌다.
올해 우유 시장은 저지방 우유 종류가 다양해지고 새로운 우유가 잇따라 나온 점이 특징이라고 aT는 분석했다.
매일유업은 지방함량을 2%, 1%, 0%로 세분화해 소비자 연령과 취향에 따라 우유를 고를 수 있게 했다. 서울우유는 초코·치즈, 딸기·바나나 등 두 가지 맛을 섞은 우유를, 남양유업은 화이트 초코맛 '화이트에몽'을 각각 출시했다.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은 수박 농축액을 넣은 고창 수박우유를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내놓았다.
한편, 지난해 전체 우유 소매시장 규모는 1조9441억원으로 2013년(1조9천201억원)보다 1.3%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9569억원) 2014년 상반기(9652억원)에 비해 0.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