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TPP 찬성 안해"…오바마 전략에 대립각

2015-10-08 09:16
"한미 FTA에서도 생각만큼 미국이 많이 얻지 못해" 비판

[사진=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민주당 유력 대통령선거 출마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TPP 내용은 내가 설정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만큼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 외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과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민주당)도 TTP 타결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환율 조작 문제가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협정에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이 연관된 환율조작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잃은 점에 우려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좋은 일자리와 임금 인상, 국가 안보의 증진은 무역협정이 충족해야 할 높은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TPP에 대한 우려 사항으로 "제약회사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환자들과 소비자들이 적게 가져가는 것"도 언급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의견도 꺼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과거 몇 해 동안 가끔은 서류상으로 훌륭해 보이는 무역협정에 대해 배웠다"며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다른 내각 구성원들과 함께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더 좋은 협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접근이나 수출 증대 등에 관해 우리가 얻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얻지 못했다"며 다소 비판적인 의미로 한미 FTA를 회고했다. 

미국 등 12개 TPP 참가국들은 지난 5일 마라톤협상 끝에 TPP 협상 타결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