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엔화 넘어섰다... 8월 국제결제통화 4위
2015-10-07 15:45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경제 둘러싸고 '이견'이 일고 있지만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만큼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가 사상 처음으로 엔화를 누른 것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6일(현지시각)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2.79%로 2.76%에 그친 엔화를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고기록으로 지난해 1월 1.39%의 두 배 수준이다. 2010년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 순위가 35위였던 점을 고려할 때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8월 위안화 국제결제 건수도 역대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전세계 100여개 국가의 1000여개 이상의 은행이 위안화로 홍콩과 중국 관련 결제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결제건수가 2년 전에 비해 20%가량 늘어났다고 7일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안화와 상위 3위권 국제 결제통화와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8월에도 미국 달러의 압도적 우위는 지속됐다. 달러 결제비중은 전체의 44.82%로 절반에 육박했고 그 뒤를 유로화(27.2%), 파운드화(8.46%)가 뒤따랐다.
위안화 결제비중 확대는 향후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위안화 사용 감소가 아닌 오히려 증가세를 이끌었음을 보여줘 SDR 편입에도 한 발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10월 중에 중국국제결제시스템(CIPS)을 새롭게 도입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CIPS는 인민은행이 개발한 청산결제 시스템으로 위안화 국제 무역결제, 국제자본 프로젝트 결제, 국제 금융기관 및 개인송금결제 업무 등을 포괄한다. 세계 각국 은행, 금융기관과의 호환성은 물론 위안화 결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