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작가, '사각지대 찾기'로 '2015 올해의 작가상' 수상

2015-10-07 09:44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5 올해의 작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사진=조가연 기자]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오인환(50) 작가가 '2015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199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진행한 '올해의 작가전'을 계승한 것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그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00년부터 진행된 '에르메스재단미술상'과 함께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상으로 평가되는 '2015 올해의 작가상'은 지난 3월 미술계의 추천을 받은 네 명의 후원작가를 선정하고 이후 2번에 걸친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에는 박만우 전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쥬디 킴 구겐하임미술관 협력디렉터, 안드레이 마티노브 모스크바비엔날레재단 제너럴 디렉터, 마이클 고반 현 엘에이카운티미술관장, 티에리 라스파히 리옹현대미술관장,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1실장이 참여했다.

오 작가는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상' 시상식에서 작품 '사각지대 찾기'를 통해 김기라(41), 나현(45), 하태범(41) 작가를 제치고 수상자로 결정됐다.

오 작가의 작품 '사각지대 찾기'는 공간적 의미의 사각지대를 사회, 문화적 맥락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폐쇄회로카메라에서 벗어난 전시공간 구석들에 분홍테이프를 붙여 표현했다. 일상 속 사각지대 찾기의 경험을 고백하는 인터뷰 영상도 전시했다.

심사위원단은 오 작가에 대해 "명료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면서도 작가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뤘다"며 "'사각지대'가 함의하는 사회, 정치, 문화적 의미들이 이번 프로젝트의 수행적 성격과 잘 부합돼 간명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작품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오 작가의 작품이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활용해 차이, 다양성, 소통 등 현대미술의 키워드를 작품 안에 녹여내며 우리의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2015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오인환(50) 작가는 시상식을 퍼포먼스의 연장선으로 보고 본인 대신 '아바타' 손상규씨(왼쪽에서 세번째)를 참석시켰다. [사진=조가연 기자]


시상식 역시 퍼포먼스의 연장이라고 본 오 작가는 시상식에 자신을 대리하는 '아바타' 손상규씨를 참석시키고 본인은 불참했다. 후보작가 네 명의 인터뷰 영상에도 손상규씨가 대신 출연해 오 작가의 역할을 '연기'하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SBS 문화재단은 오는 12월 SBS 채널을 통해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 세계를 담은 현대미술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