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목고 출신 국립대 평균보다 9배 많아

2015-10-06 15:0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대가 일반고 출신학생을 외면하고 특목고 및 자율고 출신학생을 많이 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도 서울지역 편중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새정치연합) 의원이 ‘최근 3년간 국립대학교 입학생 출신고등학교 현황’ 및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선발 입학생 현황’을 교육부와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입학생 중 일반고 출신학생의 비율은 39.8%로 국립대 평균인 82.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특목고 출신학생의 비율은 36.9%로 국립대 평균인 4.2%의 9배에 달하는 한편 자율고 출신학생의 비율도 21.6%로 국립대 평균인 10.8%로 2배에 달해 서울대 입학생의 특목고 및 자율고 출신학생이 국립대학교 중 가장 높았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서울 지역학생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13년~2015년) 지역균형선발 입학생 중 서울지역 학생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24%(458명)에 달해, 입학생 4명 중에 한 명은 서울지역에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서울지역의 지역균형선발 입학생 비율은 전국의 고등학생 비율 17.2%에 비해 7% 높았다.

지난 3년간 서울지역의 지역균형선발 입학생 비율은 2013년 20.5%, 2014년 25.7%, 올해 2015년 26.8%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역균형선발 시도별 입학생 비율은 시도별 고등학교 학생 수 비율과 거의 일치하는 반면, 서울지역 학생비율은 9.6%나 높았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입학생은 서울시 안에서도 자치구별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서울의 지역균형선발 입학생은 노원구가 43명(9.4%), 송파구 42명(9.2%), 서초구 35명(7.6%), 강남구 32명(7.0%), 양천구 28명(6.1%)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상위 5개 지역의 입학생이 전체의 39.3%를 차지해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있었다.

지역균형선발전형 지원자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탈락한 학생 비율은 2013년 504명, 2014년 686명, 2015년 1101명으로 올해 수능성적으로 탈락한 지원자는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했다.

탈락자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2014년 ‘4개영역 중 2개 이상 2등급 이내’에서 2015년에는 ‘4개영역 중 3개 이상 2등급 이내’로 강화했다.

지역균형선발 도입취지와 달리 선발기준을 수능성적점수를 강화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기홍 의원은 “서울대가 일반고를 외면하면서 특목고·자율고 출신학생을 우대하고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도 강남3구 출신학생을 많이 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서울대가 특정학교 및 서울지역에 유리한 입학전형을 실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기홍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