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그룹 내 제지 사업군, 2020년 ‘매출 3조’ 목표

2015-10-01 14:41
창립 50주년 맞아 중장기 성장 비전 발표

한솔제지 이상훈 대표가 지난 8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솔제지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솔제지가 이달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날 기념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신제품 비중 30% 달성을 다짐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서울시 중구 센터원 빌딩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솔아트원제지, 한솔 PNS, 한솔페이퍼텍 및 최근 인수한 해외 자회사들로 구성된 제지 연관 사업군을 아우른 중장기 성장목표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한솔제지는 1965년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회장이 새한제지를 인수한 이래, 50년 동안 종이를 통해 국민문화 창달과 국가경제 발전을 실천해 온 기업”이라며 “한솔그룹 역시 제지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다수의 계열사들로 발전을 거듭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한솔제지를 포함한 제지 연관 사업군이 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전문기업인 한솔아트원제지, 골판지 원지를 생산기업인 한솔페이퍼텍, 지류 유통업체인 한솔PNS와 최근 인수한 해외 자회사들로 구성된 제지 연관 사업군에서 각 사의 특성과 연관성을 고려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최근 3년 동안 진행해 온 유럽자회사 인수를 통해 확보된 라벨 및 감열지 컨버팅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의 감열지 사업을 필름과 택배라벨까지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2013년 유럽 감열지 가공업체 1위인 덴마크의 샤데즈(Schades)를, 2014년에는 네덜란드 라벨 가공업체 1위 텔롤(Telrol)을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R+S사를 인수해 유럽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생산 및 판매거점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올해 해외업체 3개사의 매출은 2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기준으로는 약 7%~8%대를 기록중에 있다”면서 “세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내년에는 매출과 이익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열지 가공 유통 업체인 샤데즈와 R+S는 서유럽 지역 POS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고객 대부분이 POS와 라벨을 동시에 구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텔롤에서 생산하는 라벨을 샤데즈와 R+S 양 사에서 교차 판매가 가능해 3개 회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솔제지는 신제품 개발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하이테크 종이소재 사업에 집중하면서 2020년까지 특수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인수합병과 관련해 “택배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텍베라벨을 가공 유통하는 회사가 인수합병 대상”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해 중국관련 기업이 추가 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이 대표는 “한솔그룹이 제지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만큼 창립 50주년을 맞아 계열 제지 사업군이 중심이 돼 한솔그룹 내 핵심 사업부문으로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