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중동국부펀드, 우리은행 지분 매각 바람직한 파트너"

2015-10-01 12:05

[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과점주주 방식으로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데 중동 국부펀드가 최적의 파트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대우조선과 관련해서는 이달 중으로 자구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10월 금융개혁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 현재 중동 국부펀드와 검토 자료 등을 보내면서 실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우리은행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개선해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매각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중동 국부펀드와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에 대해 "경쟁 입찰이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과점주주 방식을 택하면서 안정적이고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는 주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과거 경험을 보면 중동 국부펀드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경영 자율성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논의하자는 합의가 이뤄졌고 중동 국부펀드 측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며 "다만 가격과 지배구조 등 합의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예금보험공사와 맺고 있는 MOU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관리지표 가운데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ROA(총자산순이익률) 등 큰 틀의 주요 건전성 지표를 제외하고 과정 통제 지표를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대우조선의 손실 원인을 규명하고, 경영실태 및 전망 분석을 위해 7월부터 실사 진행 중이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발생 가능한 위험에 선제 대응을 위해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본확충 방안 등을 검토하는 한편 대우조선도 세부 자구계획을 마련해 이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만큼 금융위 차원에서 별도의 검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사 결과를 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기능 개편 방안과 관련해 "우선 산업은행의 기존 금융기능인 대출, 복합금융, IP금융을 전략적으로 어느 쪽에 집중해 기능을 설정할 것이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어 산업은행이 가진 기업 구조조정 기능을 개선하고 마지막으로 비금융 자회사를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혁신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사업하느냐에 대해 중점을 두고 검토할 것이다"면서 "오는 12월 예비 인가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본인가해서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2개까지 인가하기로 한 기본 원칙은 현재까지 유효하다"고 했다.

끝으로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금융시장 성숙도가 지난해 80위에서 올해 87위로 떨어진 것에 대해 "자국 기업인 대상의 설문조사 위주로 만족도 조사 성격이 높고 국가간 객관적 비교에 한계가 있다"면서 "금융 서비스 이용가능성, 금융서비스 가격적정성, 대출용이성, 은행건전성 등 국내 금융시장의 객관적 지표들은 순위에 비해 크게 양호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