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새누리 '2+2 회담' 제안 생뚱맞다" 거부
2015-10-01 11:13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담'을 거부했다. "원 원내대표의 제안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내분에 쏠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기 위한 꼼수"라는 게 야당의 생각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부산 회동에서 협의한 내용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며 거부의 뜻을 밝혀 새누리당 안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또 김 대표가 오늘 최고위원회에 참석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 원내대표가 김 대표의 양해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갑작스레 회담을 제의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두 대표 회담에서 선거구 획정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두 대표가 회담한 것을 백지로 돌리는 듯한 제왕적 대통령, 3권 분립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뜻이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며 "풀리지 않은 선거구 획정 문제를 여야가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없게 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유승민 원내대표 때 있었던 청와대의 모습이 재연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원내대표가 두 당 대표를 포함한 2+2회담을 하자고 한다는 것은 생뚱맞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원 원내대표의 회담 제안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양당 대표가 합의한 사안을 야합이라 비난하며 무산시키려는 것도 정치 신의를 걷어차는 건데 느닷없이 만나자고 하니 의도가 불순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새로운 회담을 제안할 게 아니라 양당 대표가 합의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순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와대 한마디면 양당이 어렵게 합의한 내용마저 뒤집는 새누리당이 무슨 권한이 있어 만나자는 것인지 의아하다"며 "결국 원 원내대표의 제안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내분에 쏠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기 위한 꼼수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