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와 20대 창업 러쉬…베이비붐 세대·청년 취업난 영향
2015-09-30 12:15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60대와 20대의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는 최근 몇 년간 활발했던 50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창업 행렬이 그대로 60대로 이어진 것이다.
20대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고육지책으로 창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 창업은 카페·음식점·옷가게 등 일부 업종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사업체 수는 381만7000개로 1년 전보다 3.8%(14만390개)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늘어난 가운데 '60대 사장'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는 2013년 62만7348곳에서 지난해 70만1319곳으로 7만3971곳(11.8%)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창업과 폐업을 합쳐 순증한 회사의 52.7%를 60대 이상이 세웠다는 얘기다.
2013년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이어지면서 50대가 대표인 사업체가 급증했는데, 60대로 그 행렬이 넘어간 것이다.
지난해 59세에서 60세로 넘어간 연령층이 10만명 가까이 된 점도 60대 이상이 대표인 사업체의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0대가 대표인 사업체 수는 141만1129개로 0.9%(1만2994) 늘었고, 4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115만1633개로 0.8%(8701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대와 30대 창업도 각각 23.6%(1만5865개), 6.5%(2만8793개) 증가했지만 업체 수로 따지면 60대 이상을 따라가지 못했다.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대 창업은 음식점, 카페, 옷가게 등에 집중됐다"며 "직장을 잡기가 어려워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0대 이상의 창업은 50대와 마찬가지로 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사업체 수 증가분에 대한 기여율은 도·소매업이 27.4%로 가장 높았다.
사업체 100개가 순증했다면 이 가운데 27.4개가 도·소매업체였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제조업(19.0%), 숙박·음식점업(12.4%)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을 빼면 특별한 기술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로 창업이 집중되는 것이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종사자가 5명에서 99명 사이인 사업체(69만7852개)가 전년보다 6.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4인 사업체(310만2285개)도 3.2% 늘었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4.4%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커졌다.
반면에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 비중은 19.0%로 0.5%포인트 줄었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 비중도 12.3%에서 12.2%로 감소했다.
근로형태별 종사자 수는 상용근로자가 5.3%(64만4723명)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와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도 각각 2.7%(6만4753명), 1.8%(6만7401명)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