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에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격 상승폭 확대…아파트 전세가율 73%

2015-09-30 11:00
지난달 대비 매매가격 3.27%, 전세가격 4.64%, 월세가격 0.07% 상승
매수심리 위축에도 전세난 지속되며 당분간 매매·전세가격 동반상승 전망

2015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감정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주택시장이 가을 이사철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9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폭이 동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지난달 대비 각각 0.33%, 0.41%씩 상승했다. 특히 전년 동월과 비교해 매매가격은 3.27%, 전세가격은 4.64% 상승을 보였다.

먼저 이달 매매가격의 상승은 최근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매매로 전환하는 실수요가 여전하고, 분양시장의 호조세와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진행에 따른 기대심리가 확산되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0.06%포인트)됐다는 것이 감정원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대구(0.98%)와 제주(0.63%), 서울(0.45%), 경기(0.37%) 등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컸다. 반면 대전(-0.03%)과 세종(-0.01%) 등은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0.44%)와 연립주택(0.17%), 단독주택(0.15%) 등 모든 유형에서 지난달 대비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감정원은 이달 전세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선호로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아 직장인 및 신혼부부 수요 등이 맞물리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0.10%포인트)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0.67%)과 대구(0.64%), 경기(0.57%), 인천(0.42%), 제주(0.37%) 등 모든 시도에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0.59%), 연립주택(0.24%), 단독주택(0.10%) 순으로 전세가격 상승이 가팔랐다.

또한 최근 전세의 준전세 전환이 증가하는 가운데 준전세의 거래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달 전국 주택의 월세가격도 지난달 대비 0.07% 상승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9월 전국 주택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5.7%로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로 조사됐다. 수도권(67.1%)과 서울(64.9%), 지방(64.4%)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으며, 아파트가 73.1%로 집계돼 연립주택(66.1%)이나 단독주택(47.9%)보다 수치가 높았다.

감정원 관계자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과도한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나, 지속되는 전세난에 따라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해 매매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전세가격 역시 임대인의 월세 선호와 기존 전세계약의 연장 증가로 전세매물 부족이 이어져 상승세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