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SK 의장이 제시할 내년 경영화두는?

2015-09-25 14:42

김창근 SK 의장[SK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제시할 내년도 화두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창근 의장은 지난해 CEO세미나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맞서 올 한 해 화두로 ‘전략적 혁신’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안정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혁신과 국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에 주력하기로 경영 방향을 정했다.

당시 SK그룹 CEO들은 현재 그룹의 위기 상황은 단순한 업황 부진을 넘어 최고 경영자의 장기 부재에 따른 기업가치 창출 미흡 때문이라고 보고,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새로운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음달 말쯤 열릴 예정인 올해 CEO세미나는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귀로 2년7개월의 경영공백이 해소된 만큼 최태원 회장, 김창근 의장 등 그룹 수뇌부들이 어떤 화두를 제시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경영공백 기간 동안에는 위기극복에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는 공격적인 내용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수뇌부의 경영행보가 이를 뒷받침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말 홍콩, 대만 등 범(汎) 중화권에서 에너지∙화학, ICT 등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를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은 또 중국 현장경영(8월26~29일)을 통해 SK하이닉스 우시공장, SK종합화학 우한 NCC 공장 등 자체 사업을 둘러봤고,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현장경영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을 강화했다.

최태원 회장은 중화권을 넘어 유럽도 공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Repsol)과 함께 스페인 현지에 세운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석, ‘유럽 인사이더(Insider)’ 경영을 본격 선언했다.

최태원 회장은 준공식 참석 이후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잇따라 방문해 에너지∙반도체 사업 영역의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 펠트호벤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을 찾아 반도체 제조용 노광장비 시설을 둘러봤고,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 3위 원유∙석유 트레이딩 회사인 트라피규라의 클로드 도팽 회장과 제레미 위어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창근 의장 역시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SK그룹 주력 계열사 CEO들과 함께 경제활성화 방안은 물론 SK그룹의 지속적 성장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김창근 의장은 SK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이번 CEO세미나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이 해소돼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사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화두가 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