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발언 앞두고 관망세 짙어진 국내증시...코스피 0.13%↑

2015-09-24 16:29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눈치 보기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6포인트(0.13%) 상승한 1947.1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380억원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878억원, 970억원을 사들여 지수 하락을 막았다. 연기금은 1042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영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소폭 줄어들었고, 연기금 역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일정 부분 이끌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재정정책 기대감이 외국인의 매도세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부터 진행되는 중국 중앙위원회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굵직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종별는 의료정밀(1.95%) 운수창고(1.34%) 화학(1.15%) 음식료품(0.82%) 섬유·의복(0.82%) 전기가스업(0.80%) 등이 올랐다.

반면 종이·목재(-1.06%) 기계(-0.69%) 전기·전자(-0.54%) 건설업(-0.53%)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가 자사주를 매입하며 1.9% 상승했고, 현대차(1.3%)와 기아차(0.4%)도 올랐다. 한국전력(0.72%) 삼성물산(0.34%) 아모레퍼시픽(1.21%) SK텔레콤(1.35%) 등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 인상을 연기시킨데다, 옐런 의장의 연설이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6시로 예정되면서 관망세가 커졌다.

또 중국의 9월 차이신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내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용재 KR선물 연구원은 "전날 중국의 차이신PMI제조업지수의 위축으로 인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졌고,  이에 따른 증시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또 옐런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60포인트(0.53%) 오른 683.8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5.82포인트(0.86%) 오른 686.10으로 개장한 뒤 강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62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8억3000만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