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비전 2020' 발표…2020년까지 관광객 1300만명 유치 '29조원 수입 창출'

2015-09-24 00:00
적극적인 M&A 등 통해 업계 '세계 1위' 도약
소공동 본점과 잠실 롯데월드점 운영계획도 내놔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 롯데월드점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비스업에서의 삼성전자가 되겠다."

롯데면세점은 23일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유치, 업계 1위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빠르면 10월 말 최종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내면세점 4곳(서울 3, 부산 1)의 특허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서울 2곳(소공동, 잠실)을 지켜내야 한다. 소공동 본점(1980년 개점)과 잠실 월드타워점(1989년 개점)은 각각 오는 12월 22일과 31일에 특허가 만료된다.

과거 면세점 특허는 10년마다 자동 갱신됐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개정된 관세법에 따라 기존 업체도 신규 지원 업체들과 5년마다 특허 경쟁해야 한다.

이날 발표된 롯데면세점의 '비전 2020'은 단일 매장 기준 세계 1위의 면세점인 소공동 본점의 비전을 'The Best'(최고 그 이상의 면세점)로, 한국 관광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잠실 월드타워점의 비전을 'The Next'(대한민국 면세사업의 새로운 미래)로 제시했다.

롯데 측은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16년 200만명, 2017년 240만명, 2018년 270만명, 2019년 300만명, 2020년 340만명으로 연평균 14%의 성장률이다.

이를 위해 △세계 12개 지점 19개 영업사무소를 기반으로 한류 스타 콘텐츠 상품 개발 △해외 관광박람회 개최 △크루즈 관광 상품 개발 △VVIP 퍼스널 쇼핑 컨시어지(관광객 트렁크 및 여행가방 보관 서비스) 운영 등을 할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직접 유치한 외국 관광객은 155만명으로 연간 전체 방한 외국인(1420만명)의 10.9%에 해당한다.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외국 관광객 유치로 5년 동안 29조원의 외화 수입을 올려 관광수지 흑자국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계획이 달성되면 서울 관광 지역 내 총생산(GRDP)의 20%에 해당하는 19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업계 최다인 9만6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는 업계 세계 1, 2위인 스위스의 듀프리(Dufry)와 미국의 디에프에스(DFS)가 벌이고 있는 대형화 전략에 맞춰 글로벌 면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에도 나서기로 했다.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운영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본점 입구에 있는 한류스타 거리 '스타 에비뉴'에 초대형 LED 디지털 터널을 설치하고, 롯데백화점 본점 건물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 쇼(건물 전체 외벽에 빛을 사용해 이미지와 의미를 만드는 미디어 아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동대문·인사동·남대문시장·홍대 등 강북 8곳의 명소를 거점으로 'K-컬처 엑스포'를 연중 개최해 '강북 문화 관광 벨트'도 조성한다.

잠실 월드타워점의 경우 강북에 편중돼 있는 관광 자원을 강남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시티투어버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강남역·가로수길·코엑스몰·석촌호수·올림픽공원 등 강남의 주요 관광 거점을 활성화하기 위한 '강남 문화 관광 벨트'도 조성한다. 

석촌 호수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와 같은 하모니 분수도 만든다. 면세점 공간도 2016년 12월까지 약 1만㎡를 추가 확장해 국내 최대인 3만6000㎡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980년 롯데면세점 본점을 개장한 이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외부환경의 변화로 사업권을 반납하고 매각하기도 했지만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을 세계 최고로 성장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며 "35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인프라,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강화시켜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