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창조혁신대상] '자동차 설명서 앱'으로 세계로 진출하는 '맥스트'
2015-09-23 11:32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맥스트'는 증강현실에 대한 독보적인 원천기술 개발로 대한민국 창조경제 발전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커 '2015 창조혁신대상' 단체부문 종합대상(미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입주기업인 맥스트는 출범 5년차로, 증강현실 분야에서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증강현실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온 벤처가 대기업 현대차를 만나면서 자동차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맥스트는 여성이나 초보운전자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두꺼운 설명서를 보고 이 기술을 착안했다. 맥스트는 기존 책자 기반 사용자 매뉴얼을 간편한 모바일 증강현실 앱으로 보완했다. 이전보다 직관적으로 자동차 매뉴얼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재완 맥스트 대표는 “기존 자동차 매뉴얼은 두꺼운 책자와 앱은 텍스트 및 이미지 기반으로 사용자가 알아야만 찾아볼 수 있었다”며 “자동차의 버튼을 잘못 눌렀다가 대응이 안 될까 봐 걱정하던 여성 및 초보운전자를 대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맥스트는 미국에 수출하는 현대차 쏘나타를 시작으로 향후 아반떼, 투싼 등 전 차종에 확대 및 보급할 예정이다. 또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중동 등 여러 지역별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기능을 알아보는 것을 넘어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교체 등 간단한 점검도 가능하게끔 구현할 계획이다.
기아차와는 정비사용 매뉴얼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안경을 착용하면 정비를 진행하기 위한 순서 및 방법을 실제 차량 위에 3D 콘텐츠로 구현한다.
박 대표는 “증강현실을 차량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는 맥스트 몫이었다”라면서도 “아이디어를 차량에 맞게 실제 적용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판로확보뿐만 아니라 수십 년 노하우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기업과 벤처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에게 개발비와 입주공간을 제공해 줄뿐만 아니라 특허, 세무, 법률 지원과 1:1 멘토링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기존 대기업에 판로를 확보하려면 많은 부서를 통해야 했는데 혁신센터가 가교역할을 해줘 편해졌다”며 “특히 1:1 멘토링은 벤처를 해보신 분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수 있어 큰 조력자가 된다”고 말했다.
맥스트는 현재 매출은 6억원 수준이다. 현대차 증강현실 매뉴얼을 비롯해 가상의류 피팅 서비스, 국내최초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출시 등을 앞두고 있어 내년 매출 20억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증강현실 분야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친숙하다”면서 “앞으로 의학, 사회학, 미술학 등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