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떨어진 화장품주 다시 사볼까
2015-09-20 06: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화장품주가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발길을 끊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고, 한동안 주가 낙폭이 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22% 상승한 37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12.77% 뛴 7만2400원에 마감했고, 코리아나도 10.93% 올랐다. 산성앨엔에스는 7.68% 뛰었다. LG생활건강(2.31%) 및 에이블씨엔씨(3.75%), 한국화장품(5.35%), 코스맥스(4.17%)도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상반기만 해도 엔저,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화장품주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엔저가 약화된 가운데 태국 테러 발생 등으로 인해 국내 관광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 영향에 따른 조정이 매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며 "긍정적 장기 사업 전망과 실적 성장세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1∼8월 화장품 수출액은 18억4208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19억1842만 달러)의 96%선에 이미 도달했다. 화장품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1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월별 화장품 수출액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8월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31%로 연중 가장 낮은 월별 증가율을 기록했다. 7월 누계 수출증가율이 70%였던 점에 비해서도 수출 둔화폭이 크다. 중국에 수출된 화장품 액수도 7월까지 누적 증가율인 134%에 못 미치는 63% 증가에 그쳤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수출 둔화는 여행객 감소뿐 아니라 비공식적으로 수출되던 화장품에 대한 통관 강화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하로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국내외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