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통큰 채용 박람회' 대성공
2015-09-16 00:01
1만2000여명 방문…4000여명 정도 실제 채용 예정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통큰' 채용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신세계그룹은 15일 오전 10시부터 파트너사(협력회사), 고용노동부와 함께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개최했다.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연 것은 유통업계 최초다.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구직자들의 고용난 해소를 위해 함께 마련한 '상생형 채용' 박람회다.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타벅스 등 10개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삼립식품, 데상트코리아, 해태제과 등 115개 파트너사 등 총 125개 기업 참가했다.
행사장 입구는 박람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정장을 차려입은 남녀 청년 구직자, 30~40대 중장년 미취업자 등으로 긴 줄이 이어졌다. 10시 정각 입장이 시작되면서부터 1100평의 행사장 내부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고 참여기업 및 박람회 일정 안내와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14일까지 전날까지 약 9만명이 방문했으며 5000명이 사전예약을 신청했다"고 귀띔했다.
구직 희망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평소 생각해 두었던 업체를 잇따라 방문해 지원서를 제출하고 즉석에서 면접도 실시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행사장을 찾은 김이슬양(19)은 "고졸자까지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이트를 검색해 3곳을 생각해 두고 방문했다"며 "함께 온 친구들도 3~4개 업체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는 데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채용박람회를 방문한 현장 구직자 가운데 앞으로 채용 절차를 밟게 될 예상 인원은 신세계그룹 관계사 2000~2500명 정도다. 또 파트너사들도 1500명~2000명을 뽑는 등 총 4000명 안팎의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특히 이날 행사를 진행하면서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 호평을 받았다.
행사장 내 이력서를 출력할 수 있는 코너를 별도로 만들었다. 전문 사진작가가 이력서에 필요한 사진을 촬영해주고 즉석으로 인화해 무료로 제공했다.
또 취업성공 기원을 위해 구직자가 원하는 문구를 캘리그래피로 적어주는 이벤트도 벌였고, 스타벅스 존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로 커피를 무한 제공했다.
오후 2시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구직자들을 격려하고 참여 업체 관계자들에게 내실 있는 채용을 부탁하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청년고용 절벽', '청년고용 빙하기'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청년실업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은 일자리 창출이고 더구나 요즘처럼 고용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와 파트너사가 함께 하는 이번 상생 채용박람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해 대한민국 고용난 해소를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채용박람회가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채용의 좋은 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정성과 내실을 갖춘 채용박람회로 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기업이 솔선해 대규모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협력업체와 공동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진정한 상생협력의 모범보였다"며 "전체 근로자의 74%, 사업체수 8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종 최초의 상생고용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