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식·음료 판매를 넘어 '패션 부문' 강화 나서
2015-09-14 07:21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내 대형마트 업체들이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 이용고객이 기존 30∼40대 주부에서 맞벌이 부부나 직장 여성으로 바뀌면서 의류·가방·액세서리 등 패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도 관련 카테고리를 확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자사 PB브랜드인 데이즈를 통해 지난달 은평점, 가양점 등 전국 40개 점포에서 ‘데이즈 프리미엄 데님전’을 열고 프리미엄급 청바지 8종을 4만9900원 균일가에 1만6000장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에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최적화된 셔츠와 팬츠를 비롯해 팬츠에 어울리는 스니커즈와 양말, 가방까지 토털 코디 제안전을 열고 신상품도 최대 30%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계양점에 편집숍 '잇 스트리트'(It, Street)를 열었다. 이 매장은 여성·캐주얼 관련 신상품 도입주기를 소비자가 유행에 민감한 점을 고려해 시즌별로 3개월 단위에서 2주로 줄이고 뉴발란스·탐스 신발, 키플링·타미힐피거 가방을 병행 수입과 직매입의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들 편집숍의 매출도 증가했다. 엔플러스 라이프스타일 숍의 지난 6∼8월 매출은 이전 매장의 같은 공간에 있던 의류 브랜드 6개 매출보다 13% 증가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F2F는 기존 PB 패션브랜드인 '플로렌스&프레드'에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선보이는 SPA 브랜드로, 저렴하지만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남성복 뿐만 아니라 여성·아동복 등 남녀노소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의류를 판매한다.
홈플러스가 F2F를 새롭게 내놓은 이유는 기존 PB 패션브랜드가 지난해 연매출 2600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3월 시범 판매했던 남성 슈트가 기획수량 대비 판매율 85%를 기록하는 등 패션 부문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F2F 첫 번째 상품으로 9만9800원짜리 남성 슈트를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대형마트들이 패션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저렴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여기서 의류를 구입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