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어디로…" 8월 생산·투자 '빨간불'
2015-09-13 15:47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산업생산액이 지난 해 같은 달보다 6.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증가율인 6%에서 0.1% 포인트 상승했지만 앞서 블룸버그 예상치인 6.5%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국가통계국은 △외부 수요 침체에 따른 수출 하락 △투자·부동산수요 위축 △자동차 등 일부 소비품 생산 감소 등이 산업생산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신차 판매대수가 8월 기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400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산업 생산의 10% 정도를 담당하는 주력 산업이다. 그만큼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이외 중국 건설경기 지표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도 부진했다. 1~8월 누적 증가율이 10.9%로 1~7월의 증가율인 11.2%에서 0.3% 포인트 둔화했다. 이로써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3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소비심리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10.8%를 기록, 전달(10.5%)은 물론 블룸버그 예상치(10.6%)도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입지표, 소비·생산자물가 지표 등이 잇달아 부진한 데 이어 생산·투자 지표마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경기 침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를 밑돌 것이란 게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급준비율 인하등 추가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11일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향후 3년간 1조 위안(약 185조500억원)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도 검토 중이라고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연일 경제 자신감을 내비치며 시장 불안감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주 다롄에서 폐막한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중국 경제의 어려움은 인정하면서도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중국 경제가 투자와 수출 주도로 성장하는 모델에서 혁신과 과학기술, 소비가 주도하는 경제로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률 수치에 얽매이지 말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