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시신 사건]40대여성 알몸시신 범인은 남자친구..‘다른남자 만난다’의심해 죽여

2015-09-12 00:10

장롱 시신 사건[사진 출처: SBS 뉴스 동영상 캡처 ]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장롱 속에서 두손이 묶여 알몸으로 죽은 채 발견됐던 여성은 외도를 의심한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장롱 시신 사건에 대해 “살해 피의자 강모(46·구속)씨가 여자친구인 학원강사 A(46)씨의 외도를 의심해 A씨 집에 숨어있다가 귀가한 피해자의 뒤통수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장롱 시신 사건에 대해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달 3일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사용할 둔기와 플라스틱 끈, 가방 등을 구입해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A씨 집으로 갔다.

강씨는 오후 7시쯤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안방 문 뒤에 숨어 있다가 50여분 후 집에 들어온 A씨의 뒤통수를 둔기로 치고 목을 졸라 죽였다.

강씨는 피가 흐르는 A씨의 옷을 벗겨 닦고 장롱 속에 시신을 넣었다.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고 오후 11시쯤 현장을 떠났다.

강씨는 범행 후 A씨의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인근 은행에서 100만원을 인출해 500만원씩 두 번 총 1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강씨는 지인과 관악구 등에서 도박을 해 훔친 돈 중 600만원 정도를 썼다.

강씨는 경찰에 추적받을 것을 우려해 A씨 집으로 가기 전 자신의 집 인근 지하철역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쓴 후 CCTV를 피해 고개를 숙인 채 다녔다.

두 사람은 1년 전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나 계속 교제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강씨는 두 번의 이혼 전력이 었고 이전 결혼생활에서도 의처증과 도박벽, 폭력 등으로 가정불화를 빚었다. 폭력 전과도 한 차례 있다.

강씨는 범행 후 사우나와 게임장 등을 전전했고 5일 만인 8일 집 근처인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한 공원에서 잠복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11일 강씨를 살인·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송인권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도주우려가 있다”며 장롱 시신 사건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장롱 시신 사건 장롱 시신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