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어 박지성까지…오뚜기, 스포츠마케팅 ‘대박’

2015-09-14 00:01

[사진제공=오뚜기]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오뚜기가 스포츠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유명 스포츠인과 팀을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와 계약을 맺는가 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인기 연예인, 셰프를 모델로 활용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오뚜기의 이같은 움직임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2013년 11월 류현진이 진라면 모델로 기용되면서 진라면 매출이 30% 증가했다. 지난해 삼양라면을 제치고 라면시장 2위로 뛰어오른 원동력이 됐다. 오뚜기는 그동안 농심과 삼양라면에 밀려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만년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은 2013년 65.9%에서 2014년 62.4%, 올해 1분기 62.8%로 하락한 반면, 오뚜기는 2013년 14.1%에서 2014년 16.2%, 올해 1분기 17.6%로 오르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해에는 맨유와 글로벌 마케팅 제휴를 맺고, 2년 6개월 동안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오뚜기 3분 요리' 광고에서 축구선수 판 페르시, 다비드 데헤아, 아드낭 야누자이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위 러브 3분"을 외치고 있다. 선수들의 이색적인 모습에 국내외 축구 팬들의 관심도 한몸에 받고 있다.

오뚜기의 레토르트 대표 제품인 '3분 요리'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81년 '3분 카레' 출시 이후 즉석 식품 왕좌를 지키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맨유 선수들을 활용한 다양한 '3분 요리'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가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유명 스포츠선수 기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1988년 미주 지역에 라면, 카페 등을 수출한 뒤 현재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30여개국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 수출액 50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한 만큼 매년 10% 성장을 목표로 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류현진과 박지성은 국내 선수지만 특별하게 전세계에서 관심을 갖는 스포츠인"이라며 "세계적으로는 진라면, 러시아에서는 마요네즈의 판매율이 높은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