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비용 절감 고려한 월드컵공원 '스몰 웨딩' 1호 탄생

2015-09-11 11:15
서울시 '소풍 결혼식' 실내 대비 43.5% 저렴

[소풍결혼식 식사.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최근 '호화 웨딩'이 사회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환경과 비용 절감까지 고려한 '스몰 결혼식'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시(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피로연 음식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형태의 '소풍 결혼식' 1호 부부 박성철(신랑)·최하나(신부) 결혼식이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2일 오후 1시 월드컵공원(평화공원) 메트로폴리스길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준비부터 당일 일정까지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비용은 대폭 절감시켰다. 아울러 기존 뷔페식에서 도시락으로 피로연 방식을 바꿨다.

이들 1호 커플은 서울토박이로 살다 직장으로 인해 제주도에 거주 중인 사례다. 그간 공공기관에서 예식을 계획하고 장소를 물색하다 '소풍 결혼식'을 신청하게 됐다.

예비부부는 3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결혼식에 임했다. 먼저 환경오염 최소화 차원에서 청첩장은 재생용지를 선택하고 콩기름으로 인쇄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웹 메일로 소식을 알렸다. 웨딩촬영 내용은 대용량 파일로 저장해 보관키로 했다.

다음으로 웨딩 중 주례없이 양가 부모님들의 바람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예복은 평상복을 구매·활용하고, 예물도 기존 커플링을 그대로 사용한다. 피로연 음식은 도시락이 식탁에 오른다.

이 같은 일정으로 비용은 총 700여 만원으로 낮췄다. 일반적으로 드는 1240만원(2013년 한국소비자원 조사)도바 약 43.5%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월드컵공원의 '소풍 결혼식'은 올해 시범사업 중으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장소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사항은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300-5574) 또는 그린웨딩포럼(1577-8470)으로 연락하면 된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안해칠 소장은 "월드컵공원은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만든 공간이라 공원 운영취지에 맞게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음식문화 개선 이미지가 부여됐다"며 "행복한 앞날을 기약하는 소풍결혼식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