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中 자동차시장...신차 판매 5개월 연속 감소

2015-09-11 16:45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증시 동요에 따라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엔진이 급속도로 식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상업용 차량을 포함한 지난달 중국의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동월대비 3.0% 줄어든 166만4500대에 그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대수는 총 141만8500대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이는 6월(-3.4%), 7월(-6.6%)에 이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경제 성장과 중산층 부상을 발판으로 지난 10년간 5배나 급성장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2349만대로 전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개를 든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사치 부패 척결 기조와 함께 배기가스 배출 감축을 통한 환경보호 움직임으로 판매가 주춤했다. 여기에 6월부터는 증시 폭락까지 이어지며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자동차제조사협회는 지난 7월 올해 판매 성장 전망치를 종전 7%에서 3%로 낮췄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SAIC) 또한 승용차와 상용차 합산으로 올해 ‘0%’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를 12%나 늘려 선두로 올라선 독일 폭스바겐의 합작회사인 이치 자동차(第一汽車·FAW)의 8월 판매대수는 12.9% 감소했고 2위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도 4.8% 줄었다. 3위의 현대자동차는 판매 부진에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수요 감소에 생산도 줄어, SAIC와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SAIC GM은 8월 생산량이 21% 감소했다. 독일 폭스바겐과 합작사인 SAIC 폭스바겐 생산량 역시 같은 달 24% 줄었다.

FAW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공장의 가동률이 50% 안팎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2019년까지 총 220억 유로를 투자해 중국 현지 생산 능력을 현재의 1.9배인 연산 5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에 자동차 소비 진작을 위한 부양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스젠화(師建華) 부사무처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올해 자동차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이라며 "정부에 이미 세감면과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대책마련을 건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