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삼성·LG 등 국내에 영향 ‘주춤’ 할 것”
2015-09-10 16:18
아이폰6 히트로 이미 소비자층 이동…특별한 추가기능 없어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S,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 가운데 이번 신제품 출시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에 어떤 미칠 영향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전작 아이폰6 시리즈와 화면 크기는 물론 디자인이 같다. 다만 기존의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외에 '로즈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기능면에서는 '3D 터치' 기능이 도입됐으며, 2세대 터치아이디 지문인식 센서의 반응속도도 2배 이상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글로벌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최대 경쟁사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6S 엣지 플러스 공개를 늘 해오던 유럽 최대가전박람회 ‘IFA’가 아닌 지난 7월 뉴욕 언팩 행사장에서 공개한 것 역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보다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서다.
실제 과거 아이폰5와 아이폰5S, 아이폰6의 경우만 보더라도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그 분기와 그다음분기까지의 아이폰 출하량과 국내 점유율은 어김없이 상승했다.
특히 애플6의 경우 기존의 작은 화면에서 4.7인치 대화면으로 넘어가면서 대화면을 찾는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5%를 조금 넘기는 수준에서 아이폰6가 출시된 이후 4분기 27.3%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이보다 낮아졌지만,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애플은 4분기에 사상 최고 규모인 745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아이폰6S의 영향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5S에서 아이폰6로 넘어올 때 어느 정도 대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이미 끌어들인 상태인데다 이렇다 할 특별한 기능이 추가된 것이 없어 이전만큼의 파급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 관계자는 “아이폰5S가 나왔을 당시에는 지문인식 기능이라는 눈에 띄는 기능이 추가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아이폰6S의 경우 ‘3D 터치’ 등의 작은 기능만 추가된데다 디자인도 다를 것이 없어 국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D 터치'는 사용자가 화면은 누르는 압력 등을 분석해 각기 다른 명령을 실행하는 기능이다. 화면을 세게 터치하면 콘텐츠 미리보기가 실행되고 화면을 길게 누르게 되면 전체 콘텐츠가 표시되는 식이다.
그는 이어 “지금은 대화면을 원하는 수요가 한차례 줄어들었다”며 “이번 제품은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애플 제품이 획기적이다라는 인상은 주지 않아 아이폰6의 판매량 기록은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래도 아이폰’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난 2012년 출시된 아이폰5와 지난 2013년 출시된 아이폰5S의 사용자들의 2년 약정기간이 만료돼 스마트폰 교체주기에 들어섰으며, 아이폰만이 가지는 마니아층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아이폰5나 아이폰5S의 경우에도, 디자인과 색상 가격 모두 동일했고 하드웨어적으로만 기능이 추가됐음에도 이후 출하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 신규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있는 LG전자에 대해서도 “보통 아이폰이 출시되면 그 분기와 그 다음분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LG전자 프리미엄폰의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아이폰 이외에도 아이패드 신제품인 '아이패드 프로'도 공개했다. 애플의 태블릿 제품군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와 더불어 총 3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애플워치와 애플TV 신제품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