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빅배스' 조선·건설사 회계 개선방안 공청회 연다
2015-09-10 15:5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대규모 손실이 자주 발생하는 조선사와 건설사 등 수주업종의 회계처리 문제점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회계기준원은 오는 22일 서울 서대문 충정로에 위치한 한공회 회관에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초 꾸려진 태스크포스(TF)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마련한 것이다.
TF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회계기준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1~2주마다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회의 내용은 조선과 건설업 등 수주업종에서 자주 나타나는 '빅배스(Big Bath)'에 대한 원인분석과 방지대책이다. 빅배스는 경영진이 교체되는 시기에 잠재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을 뜻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 가량의 손실을 뒤늦게 회계장부에 반영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키운 바 있다.
선욱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TF 회의 결과가 구체적으로 제도 개선까지 이어질지는 좀더 논의해봐야 한다"며 "공청회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정리하기 전에 업계 의견을 들어보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에선 투자자, 업계, 학계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보는 수주산업 회계처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과 박세환 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가 각각 발표자로 나선다.
이어 대한건설협회,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과 금융당국, 회계업계 등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진다. 토론장에서 본격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수주산업의 경우 위험부담이 큰 프로젝트에 한해 미청구 공사 공시를 세분화하고, 프로젝트 진행사항과 원가율 등을 공개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과도한 정보 공개와 공시부담이 기업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만큼, 토론장에서 업계의 불만이 나올 지 주목된다.
정도진 교수는 "현재 수주산업의 회계 처리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된 만큼 보완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사안인만큼 토론장에서 나오는 의견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