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환수한 '범어사 칠성도', 이번엔 국내 경매 나온다

2015-09-08 09:24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해외로 유출됐다가 지난 7월 스위스에서 돌아온 범어사 칠성도 3점 중 2점이 국내 경매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금정총림 범어사와 서울옥션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제137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범어사 칠성도 가운데 '나무최승길상여래'와 '나무금색성취여래' 불화가 출품됐따.

이 그림들은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의 문화재 컬렉션 중 하나로 보물인 월인석보, 정약용 필적 하피첩 등과 함께 경매에 등장했다. 불화의 추정가는 350~550만 원이다.

범어사 칠성도는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이라는 화승의 주도이다.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졌으며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다 1950~1960년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작품이며, 특히 범어사 칠성도는 11점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출품된 범어사 칠성도는 그중 3,4번 그림으로 스위스에서 환수한 그림과 같이 아래쪽 빨간색 직사각형 화기 안에 시주자로 보이는 글자가 적혀 있는 게 특징이다.

앞서 칠성도 3점은 스위스 경매를 통해 제자리로 돌아온 바 있다.

당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스위스 콜러 옥션에 범어사 칠성도가 나온 사실을 범어사에 알렸고, 범어사는 지난 6월 개최된 경매에서 7만8천500스위스프랑(한화 9천400여만원·경매수수료 포함)에 불화를 낙찰받았다.

50여년 만에 돌아온 칠성도는 7월 14일 귀환식을 거쳐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봉안됐다.